"구조조정 기업 기초체력 있으면 위험한 투자 아니다"

입력 2023-07-03 15:58   수정 2023-07-03 16:00

“구조조정 투자를 검토할 땐 자산과 영업, 인력 등 세 가지 요소를 체크하는 게 핵심입니다.”

윤석호 오퍼스프라이빗에쿼티(PE) 전무(사진)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구조조정 투자는 리스크가 높다는 편견이 있지만 투자 대상인 회사의 기초체력이 살아있다면 결코 위험한 투자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전무는 구조조정 투자 전문가다. 서울대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삼정KPMG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우리PE에서 경력을 쌓고 2016년 오퍼스PE에 합류했다. 그는 어려운 상황에 처한 기업에 투자해 회사를 정상화시키는 구조조정 투자에서 두각을 나타내왔다.

윤 전무는 “곤궁기를 버틸 자산과 턴어라운드를 이끌 영업력, 회사를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인력이 있다면 당장 처한 상황이 어려운 구조조정 대상 회사도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보유하고 있는 자산이 없고, 수익 모델을 구축하지 못해 영업력이 허술한 데다 우수한 인력까지 이미 유출된 기업은 구조조정 투자 대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대표적인 예가 유동성 파티 시절 몸집을 불렸으나 돈줄이 마르자 흔들리기 시작한 스타트업들이다.

윤 전무는 “스타트업은 구조조정 투자처로 매력적인 곳이 아니다”라며 “경쟁 기업끼리 사업을 합치거나, 돈을 벌 수 있는 사업만 따로 떼어내는 방식으로 살길을 찾지 않으면 생존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가 최근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투자 섹터는 반도체 장비 및 부품 관련 산업과 소비재 산업이다. 윤 전무는 “지금은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결국 사이클은 언젠가 다시 돌아온다”며 “구조조정 투자 관점에선 좋은 투자처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소비재 산업에 대해선 “자산과 영업력을 기반으로 하는 소비재 산업은 성장성이 높진 않지만 풍파에 쉽게 흔들리지 않아 늘 관심 있게 보는 섹터”라고 말했다.

윤 전무는 신생 PE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지만 구조조정 투자 영역은 여전히 블루오션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구조조정 투자는 회생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딜 파트너로 법원을 상대해야 하는 등 아무나 쉽게 뛰어들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라며 “진입장벽은 높고, 돈줄이 마르면서 구조조정 대상 기업은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다보니 구조조정 투자는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분야”라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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